[갓 구운 책]실생활에 바로 적용되는 ‘하룻밤 경영학’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20-07-28 11:07 수정일 2020-07-28 11:07 발행일 2020-07-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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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경영학 | 이원희 지음(사진제공=책과나무)

경영학 책은 두껍다.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누구나 질린다.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경영을 접하게 되지만 전공자가 아니라면 체계적으로 배우기가 쉽지 않다. 경영학 용어는 대부분 해외에서 들어왔다. 자본주의와 기업이 일찍부터 발달한 유럽, 미국에서 이론화 한 경영학 용어가 그대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비전공자들에게는 낯설기 짝이 없다.

‘하룻밤 경영학’은 비전공자가 경영학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인사관리, 재무관리, 생산관리, 조직관리, 경영전략, 영업, 마케팅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이론들을 빠짐없이 소개했다. 300여 쪽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가속도로 내달리면 하룻밤에 독파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저자는 LG, SK 그룹 등 대기업에서 30년을 근무하면서 인사, 재무,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CJ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를 두번이나 맡았다. 때문에 이 책에는 현장의 냄새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이 책의 힘은 스토리텔링에 있다. 쉽게 접근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책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1부 ‘회사야 놀자’에서부터 스토리텔링은 시작된다. 그래서 1부 제목을 ‘기업이란 무엇인가’가 아니고 ‘회사야 놀자’라고 붙였다. ‘맛나치킨’ 주식회사가 여기서 등장한다. 형과 동생이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마련, 이를 사업 밑천으로 종업원 2명을 고용해 목좋은 곳에 점포를 임대해 사업을 시작한다. 개점 이후 사업이 잘 돼 최신 기계를 도입하려고 은행에서 1억원을 빌렸다. 자본금 2억원과 부채 1억원 등 자산 3억원의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주식회사의 구성을 설명하면서 동아리와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처럼 흥미를 유발하는 도입부는 독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경영학의 뼈대를 이루는 조직이론, 인사관리, 재무관리, 경영전략 등 필수 이론들을 부담없이 섭렵할 수 있는 것도 도입부에서 받은 감동이 마지막 308쪽까지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경영학 입문서로 강추할 만하다.

강창동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