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대표 “이스타 인수 접었지만 현실 냉혹…자구 노력에 박차”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0-07-23 17:55 수정일 2020-07-23 18:19 발행일 2020-07-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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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공식화한 가운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이스타항공과 함께 가고자 했던 큰 도전은 접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냉혹하다”면서 “자구 노력으로 소중한 일터를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이배 대표는 이날 제주항공 임직들원에게 ‘7C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갑시다’라는 제목으로 최고경영자(CEO) 편지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 우리 직원들의 관심과 걱정이 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당초 이스타항공의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양사를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 달성’이라는 전략적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오늘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 해제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실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냉혹하다”라며 “국제선이 실질적으로 마비된 상황에서 각 항공사들이 국내선에서 치열한 출혈경쟁을 지속 중이고,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에 힘입어 급여 상당부분을 지급하고 있지만, 8월 말 이후부터는 정부의 지원금마저도 끊기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현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해 회복 역시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정부의 금융지원 확보와 유상증자,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자구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비록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임직원 모두가 7C 정신을 되새기면서 서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강인한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날을 위해 희망을 갖고 정진하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주항공은 공시를 통해 “이스타홀딩스와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타항공 측은 “계약 위반·불이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라며 “제주항공의 주장은 주식매매계약서에서 합의한 바와 다르고,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라고 주장해 향후 양측 간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