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3000조 유동자금, 부동산 말고 생산적인 곳에 유입돼야”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0-07-20 15:47 수정일 2020-07-30 16:20 발행일 2020-07-21 4면
인쇄아이콘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 등으로 유동성 자금이 크게 풀려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러한 자금들이 부동산 투기가 아닌 기업 투자 등 생산적인 곳에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시중의 유동성이 이미 3000조 원을 넘어섰다”며 “이 같은 풍부한 유동성이 생산적 부분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하면서 경제회복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넘치는 유동자금이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 부분이 아니라 건전하고 생산적인 투자에 유입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풍부한 유동성이 기업 투자와 가계의 수입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한다”면서 “생산적인 부분으로 돈이 흐르게 하는 것은 그것을 지금 시기 최우선의 정책 목표로 삼고 기업 투자의 촉진과 건전한 금융시장 활성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표한 ‘한국판 뉴딜’를 언급하면서 민간의 참여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 재정에만 의존하지 말고 금융과 민간 자금이 참여하는 뉴딜펀드 조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중의 막대한 유동자금이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모이고, 수익을 함께 향유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간 참여를 활성화기 위한 지원책 마련과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투자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큰 힘이 됐다”며 “유동자금이 비생산적인 곳이 아닌 우리의 주식시장을 튼튼히 하는 데 모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표되는 금융세제 개편안의 핵심은 우리 주식시장의 활성화에 있다”면서 “세수 감소를 다소 감수하더라도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건전한 투자를 응원하는 등 투자 의욕을 살리는 방안이 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개인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장기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종합적인 정책적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