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바이러스가 창궐할수록 '나'에 집중할 때!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20-07-07 17:00 수정일 2020-07-07 17:00 발행일 2020-07-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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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코로나19 이후의 삶, 지식과 경험을 벗어난 '지식노마드가 되라'쓴 이은주 작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던진 '김미경의 리부트'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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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세상은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라고. 특히 미래학자를 비롯한 정치, 경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사회는 비대면, 즉 언택트(Uncontact) 사회로 급진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출판계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 ‘나 자신’에 대한 계발서가 쏟아지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공공장소 폐쇄,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여러 장단점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신간 ‘지식 노마드라 되라’와 ‘김미경의 리부트’는 바뀐 생존공식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해 되묻는다.

◇직장을 벗어나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는 ‘지식 노마드가 되라’
지식노마드가되라
‘지식노마드가되라’|이은주 지음|1만5000원(사진제공=델루스)

저자 이은주는 6년간의 전업 주부였다. 그는 6년의 경력단절을 딛고 현재 월 1000만원을 버는 프리랜서로 살고 있다. 

그의 신간 ‘지식 노마드가 되라’는 ‘당신도 할 수 있다’의 성공기가 아닌 직장과 직업의 경계를 허무는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소 출발점이 다르다. 역경을 딛고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유명 CEO를 등장시켜 가독성을 더한다.

5살 어린 나이부터 정리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던 세계적인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는 자신의 능력이 특별하다는 걸 깨닫는다.

단순히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업가로 만족하지 않고 소비의 늪에 빠진 미국으로 건너가 가정방문을 통해 직접 집 정리에 나서 ‘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려라’는 조언을 한다. 이 방식은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어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다.

그는 바로 이 에피소드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라고 말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자유로운 삶은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이에는 강한 생존력과 자금력, 네임력이 필요한데 그것은 스스로가 발굴하고 만들어야 한다. 이 기본조건을 활용해 성공시스템을 유지해 가는 방안들이 각 챕터마다 담겼다.

예를 들어 나만의 재능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견 했다면 바로 시작해서 선점한 뒤 성공한 멘토를 벤치마킹 하는 것이다. 각종 블로그와 SNS, 유튜브와 책 집필도 대중과의 소통 방법 중 하나다. 나만의 소소한 이야기가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으며 그 즐거움이 자신의 경력과 행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저자는 의뢰받은 강의를 닥치는 대로 수락했던, 이른바 ‘다이소 강사’를 하며 점차 경력을 쌓고 기회와 수입도 안정돼 갔다고 고백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식 노마드가 되려면 ‘소비자 중심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각 챕터에서는 지식과 경험을 어떻게 콘텐츠로 바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이 되는지를 세부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가장 심금을 울리는건 ‘당신이란 사람’에 대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말이다.

“당신이라는 사람의 브랜드는 당신이 없을 때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하는 말이다.”

100세시대에 돌입하면서 안정된 직업이 주는 강력함이 사라진 지 오래다.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이 책은 불패신화라는 부동산 투자서보다 훨씬 알찬 인생 필독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로 멈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법 ‘김미경의 리부트’

김미경
김미경의 리부트 (코로나로 멈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법)|김미경 지음|1만6000원(사진제공=웅진지식하우스)

모두가 ‘코로나 사태를 버티는 법’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 김미경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지난 1월 22일은 30년 가까이 스타강사로 살아온 김미경이 기억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일주일 이상 강의를 쉬어본 적이 없는 그였지만 사태는 심각했다.

회사 CEO로서 스무 명이 넘는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기 위해 김미경은 ‘생존’에 대한 기도를 간절히 하게 됐다고. 그리고 미래학자도, 거시 경제학자도, 투자 전문가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내 인생’에 대해 파보게 됐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개인의 변화에 관한 현실적인 솔루션을 담아 신간 ‘김미경의 리부트’를 출간했다.

‘나를 살리는 리부트’ 시나리오는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On-tact)로 세상과 연결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다.

더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세계에 입문하기를 권한다. 앞서 소개한 ‘지식 노마드가 되라’처럼 기초적인 SNS부터 광고 관리, 홈 페이지 제작,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새로운 플랫폼이 출현할 때마다 그 즉시 기술을 배우는 일은 올해 쉰 일곱 살인 저자가 게을리 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모든 플랫폼의 연관성과 시의성을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적용해야 살아남는다”고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변수가 오든 내가 원하는 일을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의무가 아닌 생존을 걸고 나를 재시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인생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는 게 김미경 저자의 지론이다.

“누가 이런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현재 상황을 연극이라고 생각해보고 내 꿈을 대입해 간단한 시나리오를 써보자, 그리고 절박한 마음으로 즉시 실행할 수 있는 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하자. 매일 나를 위한 한편의 시나리오를 쓰면 ‘유능한 나’로 리부트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총 276쪽 분량에서 가장 와 닿는 부분은 역시나 마지막 부분인 ‘Part5.공존의 철학자 뉴 휴먼이 미래를 구한다’이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 시대에 ‘어떻게 우리가 마음을 다잡고 용기와 희망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답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성숙한 어른의 자세가 구절마다 가득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