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매도… 코스피·코스닥 동반 폭락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0-06-15 15:38 수정일 2020-08-17 10:22 발행일 2020-06-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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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감에 연일 급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지수가 실물 경기와의 괴리감이 컸던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실망감을 더한 탓이다.

그동안 급하게 올랐던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겠으나, 지난 3월과 같은 패닉 장세는 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것인지를 두고 증권가 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48포인트(-4.76%) 급락한 2030.82에 장을 마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난 9~10일(미국 시간) 열렸던 FOMC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6월 FOMC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를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가 커진 점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중국에서는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22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과열이 전개됐던 만큼 과격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수 시점을 늦춰야 한다”며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국면이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때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떨어지는 칼날’은 증시에서 활용되는 격언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을 의미한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도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샀던 모습은 그들이 이미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증시가 조정된 만큼 바로 매수하기보다 향후 방향성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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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15일 급락해 전 거래일보다 101.48포인트(4.76%) 내린 2,030.82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연합)

이번 조정은 지난 3월 폭락장보다 규모가 작을 전망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했던 만큼 조정도 강할 수 있으나, 2차 ‘팬데믹(전염병의 전세계적 확산)’이 심하거나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는 경우만 아니라면 약세장(20% 이상 하락) 국면 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 확장 정책과 더불어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작동하고 있으며 8월부터 추가 재정정책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고, 증시 대기 유동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도 “한국 경제 성장률이 미국보다 양호하다는 점,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지수 하락 시 저점 매수로 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며 “개인과 같은 확실한 매수 주체의 존재는 코스피의 지지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조정에 대한 엇갈린 시선에도, 성장주 중심으로 대응하라는 의견은 일맥상통한다. 이은택 연구원은 “조정 급락시 공포심리에 좌우되기보다 조정 국면에서 잘 버티는 성장주가 무엇인지 살펴보며 주도주를 찾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김예은 연구원도 “시장의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가치주보단 성장주 위주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정 후 강한 반등 시 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