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윤미향 의혹 '초지일관'…통합당, 이용수 할머니에 2차 가해 중단 촉구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6-02 15:51 수정일 2020-06-10 11:10 발행일 2020-06-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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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발언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연합)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당시 기부금 유용 의혹 등 논란에 대해 검찰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초지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의원이)기자회견에서 일차적으로 소명할 것은 어느 정도 소명했고, 검찰수사 과정에서 결론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원래 안정된 것도 아니고 회계처리에 전문성도 없어서 미숙한 점도 있고 소홀한 점도 있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그때 소명하고, 검찰수사과정에서 조사를 하다 보면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당으로서는 그 결론을 보고 판단하자고 말했고, 여전히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현재 정의연 활동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지만, 지난 1일 국회로 처음으로 출근해 21대 국회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논란 초반부터 윤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상당수 의혹을 소명했고, 검찰 수사에서도 충분히 소명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윤 의원을 엄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윤 의원도 사퇴론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종 의혹과 관련해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려 한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더 큰 힘이 날 것 같다”며 사퇴론을 일축 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어제 국회를 개원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원회관 530호 윤미향 의원실은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원을 축하하며 보내주신 화분, 메시지, 전화, 일일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출근하는 윤미향 의원
출근하는 윤미향 의원(연합)

반면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에서 윤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들을 두고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총 공세를 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70%가 넘는 국민이 윤미향은 의원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윤미향을 감싸는 것은 이 국민과 싸우자는 것이고, 국민은 안중에 없는 행태”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과 정의연을 향해 “자기들한테 불리한 발언을 한다고 모두 이상한 할머니로 만드는 아주 후안무치한 행위를 되풀이 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은 이용 도구에 불과했다”고 날선 비난을 했다.

여기에 통합당 여성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민주당과 정의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기부금 부정사용 의혹과 관련해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라.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 개인의 비리 의혹을 밝히는 게 핵심”이라며 “21대 여성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