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출근 윤미향 두고…여권 ‘위로방문’VS야권 ‘윤리위 제소·의원직 사퇴 요구’

김윤호 기자
입력일 2020-06-01 16:31 수정일 2020-06-03 10:10 발행일 2020-06-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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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의 민주당 윤미향 의원<YONHAP NO-3522>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보좌진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

1일 21대 국회의원이 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기부금을 부정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여권에선 ‘위로 방문’이, 야권에선 ‘사퇴 촉구’가 이뤄져 엇갈린 방응이 나왔다.

이날 첫 출근을 한 윤 의원은 지난달 29일 해명 기자회견 당시 착용했던 나비 모양 배지를 달았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고 의원실에서 두문불출했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의원실을 방문했다. ‘위로’가 방문 이유였다. 방문 직후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국민과 여성 인권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첫 출근을 했는데, 듣기로 윤 의원도 출근을 했다길래 위로 차 방문했다”며 “기자들이 의원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기에 점심식사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까 싶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서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검찰 수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 후에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야권에서는 윤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우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윤 의원과 관련해 “이해가 안 되는 건 민주당과 청와대의 태도다. 당에 손해가 될 걸 뻔히 알면서도 지도부부터 모두 나서 윤 씨를 옹호하고 지키기에 급급하다”며 “국민의 힘으로 윤 씨를 국회의원에서 퇴출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국민과 싸워보자는 마음인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열리면 우리들은 국정조사를 추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의원에서 퇴출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과 부동산 차명투기 의혹을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 “비리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 정권 사람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21대 국회에 윤리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민주당 스스로 (이들을) 즉시 제소해 국회 차원의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