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등 첫 등교… 코로나19 우려에 학생 밀집도 최소화

류용환 기자
입력일 2020-05-27 13:54 수정일 2020-05-27 14:22 발행일 2020-05-27 99면
인쇄아이콘
설레는 마음으로 첫 등교한 초등 1학년<YONHAP NO-2774>
27일 광주 광산구 수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고교 2학년·중학교 3학년·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등교·등원이 27일 이뤄졌다.

애초 신학기 개학일인 지난 3월2일보다 80여일 늦게 교실 문이 열린 것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순차적 등교를 개시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3 이외 학년에 대해선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고, 학년·학급에 따라 오전·오후반을 운영하는 등 학생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적용하도록 했다. 유치원의 경우 놀이 공간 재배치, 식사 가림막 설치, 통학버스 좌석 배치 다양화 등 거리 두기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전체 등교 인원은 약 237만명이다. 다만 자가진단·발열검사·체험학습 등으로 미등교한 학생을 감안하면 등교 학생 수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3 첫 등교 당일 학생 2만여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 등으로 인해 등교를 하지 못했다.

전체 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등교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지역감염 우려에 이날 서울, 경북, 경기 부천 등 일부 지역의 450여개 학교는 등교 일정을 연기했다.

학부모들은 등교수업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수업이 이뤄져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를 휴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A씨는 “순차적으로 방역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학교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등교에 나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및 생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날 등교수업준비지원단 점검회의에서 그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각 지역 방역당국, 질병관리본부 등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지역감염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역별 학교 등교수업의 안정성 여부를 신속하게 협의하며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들에게 특별히 당부한다. 친구들과 거리두기를 꼭 실천하고, 학교 생활수칙도 잘 지켜주길 부탁드린다. 학교가 끝난 후 바로 귀가해야 한다”면서 “학부모들께도 부탁드린다. 자녀가 생활방역 수칙을 몸에 익히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고, 자녀의 학교 후 생활을 관심 있게 살펴봐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