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여당’ 탄생에 '리셋' 준비하는 정의당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5-18 16:04 수정일 2020-06-10 10:06 발행일 2020-05-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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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 개의하는 심상정
전국위 개의하는 심상정(연합)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177석을 차지하면서 힘을 잃은 정의당이 세대교체에 나선다. 세대교체를 통해 정의당의 존재감을 확보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17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어젠다를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 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제 임기를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혁신위를 구성하고 8월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키로 했다. 혁신위에 현 5기 집행부는 원칙적으로 배제될 방침이다.

심 대표는 “능동적이면서 과감하게 당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아젠다를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에서 준비된 당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이 7월 말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 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심 대표 1인에 의존했던 당 운용에서 벗어나 당의 독자 생존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당은 당초 21대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 의석인 20석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20대 국회와 같은 6석 밖에 얻지 못해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이번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177석을 얻으면서 범여권에서 정의당의 입지도 자연스럽게 좁아졌다. 민주당의 의석으로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되면서다.

앞서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123석으로 미래통합당(122석)과 불과 1석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등 개혁 법안 처리에 정의당의 도움이 필요했다.

정의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당시 정의당이 속한 ‘4+1’ 협의체에서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심 대표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뒤를 이어야 할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심 대표를 제외한 당선인 5명 등 당 안팎의 인물을 동원해 세대교체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