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어제 코로나19 검사 평소 두 배 많은 1만2000건…이태원 관련 7000건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0-05-12 14:22 수정일 2020-05-12 14:29 발행일 2020-05-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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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하는 윤태호 방역총괄반장<YONHAP NO-1386>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1일 1만2000건 이상 진단검사를 실시한 가운데 이태원 클럽 관련 건수는 약 7000건이라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클럽 방문자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2000여명에 달해 당국이 파악에 나섰다.

중대본에 따르면 기존 검사 건수는 하루 4000~5000건이었지만 11일에는 1만2398건으로 두 배 상 늘었다. 이 중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 관련자가 7000여건에 달했다.

정부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클럽 등 인근 업소를 방문한 사람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서울시와 전라북도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신분 노출 우려 없이 조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원하는 경우 익명으로 진단검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럼에도 정부클럽 방문자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달 24일~이달 6일 이태원 클럽 5곳(킹·트렁크·퀸·힘·소호)을 방문한 사람 5517명의 명단을 파악해 2405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전화 안내했다. 전화를 받지 않은 1130명에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하지만 여전히 1982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중대본은 연락이 닿지 않는 1982명의 파악을 위해 업소별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조회와 기지국 접속 정보, 접촉자 명단 확보, 용산경찰서와 협업해 CCTV 자료를 확인해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계속 찾기로 했다.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구축한 8599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활용해 이태원 클럽 출입자 중 카드 정보나 기지국 정보를 통해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사람을 확인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이태원 클럽 근거 무선 기지국 접속자 약 1만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면방’ 이용자 파악에 대해 “저희가 파악을 해본 결과는 주로 이태원 클럽에서 머물다가 수면방으로 가는 경우들이 많았다”며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들에 대해서 검사를 하면 수면방을 이용한 사람들에 대한 부분(파악)도 좀 상당 부분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내 유흥시설 집합을 제한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해 이태원 클럽 사건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집단 감염 재발 차단에 나섰다.

지난 11일 기준 서울·대구·인천·대전·울산·경기·충북·경남 등 총 10개 시·도에서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을 시행했다.

이어 인천·대전·울산·경기·충남·전북·경남 등 총 9개 시·도는 감염검사 및 대인접촉금지 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지난달 24일~이달 6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이태원 지역 방문자의 조속한 검사를 재차 당부했다.

윤 총괄반장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되는 집단 발생이 더 이상 더 큰 확산이 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검사”라며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못하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바로 가셔서 적극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들, 나의 이웃들, 우리 사회를 감염으로부터 차단을 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내가 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