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으로 방역체계 시험대”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0-05-12 09:06 수정일 2020-05-12 17:58 발행일 2020-05-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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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회의 참석하는 박능후 장관<YONHAP NO-1448>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황금연휴 기간 중 발생한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으로 인해 우리 방역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장관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유흥시설에서 발생한 이번 집단 감염으로 이태원 지역을 방문했던 분들뿐 아니라 그 분들의 가족, 직장 등의 2차 감염도 차례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지역을 방문하신 분은 외출을 자제하시고 지금 바로 보건소나 1339에 연락해 망설이지 말고 진단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생활 속에서 불편을 겪고 계시다”며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이 우리 모두의 소중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늦출 수 있어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하는 시설의 출입을 삼가고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확진자의 빠른 확인과 격리 조치, 지자체 상황에 맞는 방역 조치를 시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최근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대한 사회 일각의 차별적 시선과 관련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역과 출신, 종교 등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차별과 배제는 코로나19 감염을 숨기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방역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