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2주년…與 "관계개선 노력" 野 "정책 전환 필요"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4-27 17:56 수정일 2020-06-15 09:40 발행일 2020-04-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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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2주년의 임진각
판문점 선언 2주년의 임진각(연합)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은 27일 여야는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가 답보 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상반된 해법을 제시했다.

범여권에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진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강조한 반면, 야권은 우리나라의 ‘무장 해제’를 지적하며 정책 전환을 주문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역사를 새로 쓴 판문점 선언 2주년”이라며 “남북 교류협력 동력을 유지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특별한 계기를 마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남북관계, 북미관계는 70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평화의 봄은 평화를 함께 갈망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노력할 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유상진 정의당 변인은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 2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평화를 향한 남북 교류는 깊은 침체기를 겪는 중”이라며 “정부가 대외적 환경이 어렵다고 마냥 북미관계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며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은 결단코 우리 정부가 쥐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걸음이 애당초 쉽지 않은 길인만큼 지금 위기의 순간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을 논평통해 “북한이 지난해와 올해 18차례 미사일 도발을 했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대응 대신 GP 철수, JSA 비무장화만 했다”며 “판문점 선언에만 매달리는 사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져간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철도 연결사업 재추진 발표 5일만인 오늘은 동해북부선 철도 추진 기념식이 열린다”며 “지금은 2년 전 하룻밤의 꿈을 기억할 때가 아니라 반성과 기조 전환으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기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몰두했다. 지난해 수정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천명했고 작년과 올해 대한민국만을 정조준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36발 이상 발사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비핵화 결단을 내렸다고 국민과 세계를 호도했던 문재인 정권은 엄중한 안보 현실에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판문점 선언 2주년 자축이 아니라 뼈저린 자성과 대북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