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공룡 여당’ 민주당 원내사령탑 두고 물밑 경쟁 치열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4-26 14:45 수정일 2020-06-15 09:43 발행일 2020-04-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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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소통의 문은 언제쯤 열리나?
여야 소통의 문은 언제쯤 열리나?(연합)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15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하면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공룡여당’을 이끌 민주당의 첫 원내사령탑 선출을 두고 물밑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27일 후보자 등록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28일 오후 4시까지 원내대표 경선 후보를 모집하며,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 공모가 끝난 뒤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친문(문재인)과 당권파 출마자들의 움직임으로 꼽힌다.

친문재인계에서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후보는 김태년 의원(4선)과 전해철 의원(3선)이 있다. 여기에 윤호중 사무총장 등 다른 친문계 의원들도 있지만 표가 분산될 우려가 있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태년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에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친문 초·재선 모임이자 지금은 해체된 ‘부엉이 모임’의 핵심인사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아 지난해 말 예산처리 협상을 주도 했다.

비문재인계(비문) 움직임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조정식 의원(5선)과 노웅래 의원(4선)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조정식 의원은 현 정책위의장으로 이인영 원내대표와 최악의 국회인 20대 국회에서 큰 몫을 한 것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은 노웅래 의원도 거론된다. 노 의원은 이번 경선에 나서면 네 번째 도전이다. 네 번째 도전을 하는 만큼 앞서 그동안 다져온 노력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이들 원내대표 후보군은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당내 그룹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물밑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1대 국회에는 85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이 들어오는 만큼 이들의 선택이 관건이다.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 출신과 청년 정치인, 영입인사 그룹 등으로 출신과 성향이 다양하다. 특히 청와대 출신 친문 의원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친문 표심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룡 여당’이 만들어진 만큼 21대 국회에서 야당을 압박하고 억압하는 방식의 정치력보다 화합을 우선시하는 원내대표가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1대 국회에서는 국민들에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며 “정치력으로 억압하기보다 화합을 도모하는 성향의 원내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