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야소' 국회…與 "국정과제 성과낼것" 野 "지적 귀 기울여 달라"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4-16 16:15 수정일 2020-06-15 10:31 발행일 2020-04-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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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연합)

4·15 총선 결과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여대야소’ 구도가 됐다. 이에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이 개혁 과제 수행 등 후반기 국정 운영에 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63석, 시민당이 17석(잠정치) 등 총 180석을 얻었다. 집권여당이 국회 총 의석 중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84석, 미래한국당은 19석(잠정치)을 차지, 총 103석을 얻는데 그쳤다.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공룡정당’이 됐다. 실제 친여 성향 무소속과 열린민주당을 합치면 184석에 달해,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152석을 넘는 대승이다.

180석은 국회의원 5분의 3에 달하는 의석수로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 시킬 수 있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단독처리 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통합당이 할 수 있는 것은, 개헌 저지 외에는 사실상 없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21대 총선이 어제 끝났다. 먼저 저희 민주당에 큰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제 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제 21대 국회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국회, 일하는 국회, 국회다운 국회,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로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긴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당선된 후보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말씀을 드린다. 지금 민주당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가 현실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고 진척되도록 차분하지만 확실하게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생겨난 ‘3당 체제’는 없어지고 다시 양당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돌풍을 몰아쳐 38석을 차지해 3당으로 부상했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서 또다시 거대 양당제로 회귀한 것이다.

또다시 거대 양당제로 회귀했지만, 사실상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야당의 힘이 없어지면서 문재인 정권의 정책 드라이브를 견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야당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에게 당부한다. 코로나19 경제위기는 정부가 과감하게, 제대로 준비해야 극복이 가능하다. 야당의 지적과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며 “(야당이)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국민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