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엔 너무 버거운 비례위성정당…원내 교섭단체 '난망'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4-13 16:19 수정일 2020-06-15 10:53 발행일 2020-04-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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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연합)

선거를 목전에 둔 민생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 군소정당이 연일 비례위성정당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원내 교섭단체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비례위성장당 출현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민생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 대한 헌법소원과 정당등록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는 거대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의 등장을 막아내야 한다”며 “우리의 헌법 정신을 지키고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비례위성정당을 향해 날선 비난을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2일 “20대 국회는 지난 4년간 쌈박질하느라 21번 멈췄다. 거대 양당이 극단적 대결 정치로 치닫는 양당 체제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생당과 정의당은 당초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면 원내 교섭단체 진출도 가능 할 것으로 봤다.

손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15총선 예상 의석 수와 관련해서 “저희는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같이 낸 민생당이야말로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중심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의당은 ‘일회성’ 비례위성정당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면서 20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심 대표는 “저희 정의당은 비례의석 몇 석을 탐해서 만든 일회용 떴다방 정당과는 다르다”며 “극단적인 양당 정치를 막기위해서라도 정의당을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통합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사실상 일대일로 맞붙고 있는 구도가 형성된 상황인데다가, 여야의 비례위성정당에 지지율도 밀리면서 교섭단체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미래한국당을 찍겠다는 응답자가 28.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더불어시민당 23.8%, 열린민주당 14.6%, 정의당 7.5%, 국민의당 4.5%, 우리공화당 1.6%, 민생당 1.5%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