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내가 스스로를 중독시키지 않도록…‘발칙한 수학여행’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4-07 21:39 수정일 2020-04-07 21:39 발행일 2020-04-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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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수학여행| 박현숙 지음(사진제공=다림)

“내가 내 스스로를 중독시키는 일은 하지 말자 결심했어…생각을 정해놓고 거기에 스스로를 중독시키려고 하는 거. 결과는 모르는데 꼭 알고 있는 거처럼 그리고 그 생각이 맞는 거처럼.”

중3 소녀 연보라의 절친으로 ‘오해’로 절교당한 오은우의 말은 박현숙의 청소년 장편소설 ‘발칙한 수학여행’의 핵심 메시지다.

책에는 외할머니와 엄마, 이모의 사랑에 ‘배신’을 가장 싫어하는 연보라가 절친 오은우와 친구를 배신했다는 오해를 받는 소년 권혁주와의 일로 한단계 성장하는 과정이 담겼다.

기묘한 상황에서 자꾸만 만나거나 엮이게 되는 혁주, 그런 혁주를 좋아한다는 은우, ‘절교’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닫는 관계는 운명적인 사랑을 이뤄준다는 아슬도로의 수학여행에서 사건·사고로 이어진다.

북극곰을 죽이는 인간 세계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부정적 영향을 오해와 착각, 저마다가 가진 편견과 선입견 등이 중첩되면서 행하게 되는 시행착오에 빗댄다. 어른들에게는 아직 어리다고 느껴질지도 모를 열여섯 소녀들과 소년의 성장기는 ‘스스로를 중독시키는 일’에 대해 꽤 진중하게 메시지를 던진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