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황교안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같이 협력해 나라 구할 처지"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4-04 13:13 수정일 2020-06-15 11:10 발행일 2020-04-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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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 '현대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의 조화가 종로의 힘'
이낙연 후보 ‘현대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의 조화가 종로의 힘’(연합)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4일 지역구 경쟁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종로 명륜동 명륜새마을금고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혹시 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며 “그래서 이 위기의 강을 건널 적에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모두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여야가 대립이 아닌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이 계곡을 건너가야 한다”며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전선은 2개다. 하나는 코로나19라는 본 적도 없는 해괴망측한 전염병과 싸우는 것이고,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생긴 우리 경제의 위축과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는 전쟁”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가 더 빨리 이겨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우리 국민이 너무 위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방역체계 또는 방역기술을 본받아간 나라가 세계 121개 나라다. 대단한 일”이라며 “생각이 다른 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제 양심을 걸고 정부에 수고한다고 말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