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어쩌면 당연한…인간과 로봇의 공생 ‘호모마키나’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4-02 19:30 수정일 2020-04-02 19:33 발행일 2020-04-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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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마키나: 기계와 함께하는 인간의 미래 | 한소원, 이준환, 송지우, 서봉원, 권현지, 윤명환 지음(사진제공=커뮤니케이션북스)

인공지능(AI)과 초연결, 공유경제 등으로 빠르게 내달리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 이미 AI는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인간과 로봇이 공생하는 것처럼 인간을 뜻하는 ‘호모’(Homo)와 기계를 일컫는 ‘마키나’(Machina)가 합쳐져 ‘호모 마키나’의 시대는 어쩌면 당연한 미래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의 두 번째 학제간 연구총서 ‘호모마키나’는 인간과 로봇이 공생하게 될 미래를 고찰한다.

산업혁명은 기계 혹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게 했지만 이는 ‘강탈’이 아닌 ‘연대’에 가깝다. 동등한 위치에서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공감하고 연대하며 인류는 더 나은 세상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 사회, 윤리 등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와 인공지능, 로봇, 산업공학을 연구하는 공학자 여섯 명(한소원·이준환·송지우·서봉원·권현지·윤명환)이 엮은 ‘호모마키나’는 미래의 기술적 바탕과 제반 이슈, 기술의 사회적 이해 등에 대해 논한다.

‘인간과 기계의 마음’ ‘동반자, 로봇’ ‘인공지능과 언어 정의’ ‘추천 알고리즘과 인간’ ‘로봇화와 노동의 미래’ ‘사용자 경험과 사회기술시스템 관점에서 본 호모마키나’ 6개장에 기계와 구별되는 인간의 본질, 로봇 저널리즘의 기술적 기반과 사회과학적 가치, 번역기술과 정치철학적 쟁점, 알고리즘의 원리,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경제 혁신, 기술진화와 소비자 욕구 변화 및 산업급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카데믹한 주제와 심도 깊은 논의들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호모마키나’의 핵심은 제목 그대로다. 어쩌면 당연하게 다가올 미래, 인간과 로봇의 공생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