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더시민 총선 본격 지원 나서…열린민주당은 계륵?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3-30 15:53 수정일 2020-03-30 15:57 발행일 2020-03-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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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윤후덕-이근형, 더불어시민당 선대위 출범식 참석
양정철-윤후덕-이근형, 더불어시민당 선대위 출범식 참석(연합)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시민당은 30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출범식 장소는 민주당 당사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민주당 5선 중진 이종걸 의원과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와 함께 나선다.

민주당에서 시민당을 지원하는 이유는 민주당의 유일한 비례정당은 시민당이라는 점을 여권 지지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시민당과의 공동 선거운동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공동 출정식을 하고, 민주당과 더시민당이 각각 선거대책위원회와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양 기구의 합동 회의를 전국 권역별로 순회하면서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사용하는 로고송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상 등을 일부 바꿔 시민당이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에 선을 긋고 있지만 ‘효자’를 자청한 열린민주당을 쉽게 쳐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그런 자식을 둔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그 당을 창당해 끌고 가는 분이나 그 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된 많은 분이 우리 당에 있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간 분들, 우리 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된 분들이다.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이후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합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하고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열린 민주당은 두자릿수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YTN 의뢰·23∼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천531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에서 시민당은 29.8%, 열린민주당은 11.7%를 얻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