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 방안 제시…"올해 예산 100조원 규모 재원 확보"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3-29 15:45 수정일 2020-03-29 15:55 발행일 2020-03-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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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질문받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연합)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내에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 방안으로 올해 예산의 20%인 100조원 규모의 재원 확보를 제시했다. 항목 변경을 통해 이를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은 먼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주는데 맞춰야 한다”며 이 재원의 사용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임기 종료를 앞둔 20대 국회가 총선 직후 임시회를 열어 헌법 56, 57조가 규정하고 있는 예산 재구성을 끝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도 즉시 이를 준비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지원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며 고위 공무원을 향해 “이제 마스크 공장 그만 돌아다니고 신용보증재단 지점에 가서 대출받으러 왔다가 대출은커녕 상담 예약도 못 하고 돌아가는 자영업자들을 만나보기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신용보증기금 확대 등을 통해 은행이 더 많은 회사채를 인수하게 해주는 방안, 1000조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을 국채로 흡수해 비상경제 대책 예비재원으로 확보하는 방안 등도 정부에 제안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미래통합당 합류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한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저는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런 탓에 문재인 정부 심판에 앞장서 달라는 통합당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송구한 마음 때문에 제 인생의 마지막 노력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통합당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에 대해서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 그거 못하면 이 나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합류해 박근혜 전 대통령 승리를 견인했고, 2016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아 총선 승리를 이끌면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