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이 20일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계파간 다툼을 일단 멈추고 선거체제 출범 협의를 재개키로 했다.
민생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정화·박주현 공동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는 지난 18일 박 공동대표와 장 원내대표 등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계 최고위원 4인이 김 공동대표 등 바른미래당계 지도부가 불참한 가운데 비례연합 참여 당론과 공관위 규정 수정 등 안건 처리를 강행하며 최고위가 파행한지 이틀만이다.
김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 지도부가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관위와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총선 대비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소속 의원 요청으로 선거연합 참여를 결정했었지만, 연합정당이 초심을 잃고 미래한국당과 비슷하게 성격이 바뀌었다”며 “친문비례정당과 미래한국당이 제3지대를 묶어내기 위한 선거연합이 중요해졌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장 원내대표는 “반목과 갈등에 대해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깊이 사죄드린다”며 “불만과 아쉬움을 극복하고 전진해야 한다. 중진 의원도 예외없이 전면에 서서 헌신해야 하고, 손학규 전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전날 저녁까지 이어진 물밑 접촉 끝에 비례연합 참여 당론과 공관위 규정 수정 등 안건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이는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주도하는 민주당 측이 최근 민생당의 참여에 부정적 견해를 밝히는 등 상황 변화도 고려된 조치다.
또 민생당은 갈등 촉발의 시발점이 됐던 공관위 외부 추천 위원 2인의 경우 각 계파간 협의를 통해 인선한다는 방침으로, 오후 최고위를 속개해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열린 최고위에서는 지역구 출마 신청자 가운데 35명의 단수 공천을 의결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