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코로나19 해외유입 막기 위한 특별입국절차 활용…격리검토단계 아냐”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0-03-16 16:06 수정일 2020-03-16 16:07 발행일 2020-03-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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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항 결항 결항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모니터에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결항’이 표시되고 있는 모습. (연합 DB)

정부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유행하고 있지만,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특별입국절차를 추진하면서도 해외 사례처럼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해외유입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필요하면 특별입국절차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기조 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해외에서 하는 것처럼 격리조치를 검토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나 하진 않았다. 아직 방역당국에서 제기돼 협의하고 있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특별입국절차를 잘 활용하고, 국내 관리체계와 자가진단 앱이라든지 해외 입국자를 추적하는 그런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세균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14일간 지정시설 격리조치를 하면서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도록 한 데 대해 “주중대사관을 통해서 중국 정부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면서 “국제적 룰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조치와 관련, 이달 4~15일 발생한 중국 내 확진자가 574명인데 이 중 외부로부터 입국자가 105명이어서 중국 입장에선 ‘국내 상황은 안정적인데 외부 유입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이 당국자는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이탈리아 체류 교민을 위한 전세기 투입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고위당국자는 “아직 임시항공편 투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이탈리아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어서 임시 항공편 투입도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해지고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상황을 지켜보며 임시 항공편 투입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