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99.9%' 부자되는 법, 따라하는 사람? 의외로 없다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20-03-04 07:00 수정일 2020-03-04 07:00 발행일 2020-03-04 15면
인쇄아이콘
필명 '조던'으로 활약중인 제테크 전문가가 말하는 미국 1등 주식의 투자법칙
그의 저서 중고서점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예측 들어맞아
2020030401010001510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벌써 3월. 작심삼일이 반복된 지 어언 석달이 지났다. 그래도 아직 1분기가 끝나지 않았다. 쏟아져 나오는 부자되는 비법 중 ‘세상에서 가장 빨리 99.9% 부자 되는 법’이 책으로 출간됐다.

지난해 출판가 화두는 ‘북튜버(북+유튜버)’였고 오래전 출간된 책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역주행’이었다. 특히 재테크 분야의 유튜버 활약이 돋보인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 유튜버의 말 한마디에 책의 인기가 좌지우지될 만큼 북튜버들은 출판시장의 VIP가 됐다”면서 “자신이 즐겨 보는 채널 유튜버가 인생 책이라고 소개하며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정의했다.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주간 3위와 7위를 나란히 차지한 ‘내일의 부’ 1·2권은 ‘부의 확장을 콕 집어주는 책’으로 입소문을 탔다.

주식을 사면 3대가 망한다는 한국인의 통설을 완전히 뒤집는 이 책은 ‘조던’이라는 필명으로 오랜 기간 부동산, 특히 상가와 지방 투자를 경험하고 쌓아온 김장섭씨가 자신만의 노하우와 법칙을 총망라한 책이다. 여러 가지 장황한 설명이나 저자 자신의 실패 나열보다는 정확한 수치로 얻은 정보로 가독력을 높인다. 부동산을 포함해 세계 1등 주식인 미국 주식투자,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환율과 채권 투자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 책의 서문에는 “부동산부터 주식, 채권, 환율까지 국내투자를 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내 손 안에 넣고 가장 안전하면서도 오랫동안 최대의 수익을 제시한다”고 써있다. 이미 수없이 이런 문구에 현혹돼온 이들이라면 이 책의 뒷 표지에 주목하라. 대놓고 “소중한 사람에게만 알려주세요”라고 써 있다. 적어도 변동하는 금리와 정부의 널뛰기 부동산 정책에 지쳤다면 이 책은 한번쯤 필독할 만한 가치가 있다. ‘~카더라’에 속거나 ‘팔랑귀’로 인해 쌈지돈을 잃어본 사람의 영혼을 어루만져 줄 알짜정보를 갖췄으니까.

내일의 부
내일의 부 1_알파편(전 2권) 부제 : 세상에서 가장 빨리 99.9% 부자 되는 법|지은이 조던 김장섭 | 값 1만0060원.(사진제공= 트러스트북스)
◇ 기계처럼 사고 팔아라

저자 김장섭은 국내 부동산의 흐름과 세계경제 순환을 함께 분석한 당사자로도 유명하다. ‘실전 임대사업 투자기법’ ‘뭘 해도 돈 버는 부동산 투자습관’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 재개발 투자’ 등 절판된 그의 책이 중고서점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의 신간 ‘내일의 부’에는 투자 고수인 저자가 투자자로서의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공유하고자 한 누구나 부자 되기가 가능한 불변의 법칙이 담겨있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그동안 연구하고 분석한 부자 매뉴얼을 이 두 권의 책(1권 알파편, 2권 오메가편)에 집대성했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그토록 꿈꾸고 염원했던 부자 티켓을 손에 거머쥐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미중전쟁의 본질과 세계 역사상 유사 사례를 통해 미래 시나리오”를 펼쳐보인다.

미국에 의한 중국 몰락 시나리오를 경착륙과 연착륙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다양한 국제경제 상황을 대입한다. 이 책을 통해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치르는 근본적인 이유와 그들의 숨겨진 목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더불어 전세계 국가 간 환율전쟁의 양상도 파악할 수 있다.

이미 최근 50년간 전 인류는 세계대전과 통한 경제 공황을 겪어왔다. 이에 미중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통해 투자자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일찌감치 저자는 1997년 한국의 IMF를 겪으며 실직과 불안한 고용인으로서의 미래를 경험했다. 투자자와 실거주자를 막론하고 오를 곳을 사야만하는 부동산 거래를 경험했고, 서울과 수도권, 1기 신도시와 2기 신도시, 지방 등을 중심으로 살 곳과 팔 곳을 미리 접했다.

이미 2016년도에 2000년대의 경매 투자시기, 2004년 이전 분양권 투자시기, 2006년의 재건축 아파트 투자시기, 2007년 3월까지 재개발 빌라 투자시기, 2007년 6월까지 서울, 수도권 오피스텔 투자시기, 2012년 이전 의 지방부동산 투자시기, 2014년 이전에 버블이 일었던 수도권 부동산 투자시기로 부동산 역사를 복기한 저자는 이번에는 ‘미국 1등 주식’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본다.

물론 세계 1등 주식도 공황을 빗겨갈 수는 없다. 하지만 공황의 시작과 끝을 안다면 상황은 역전된다. 공황은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지에 대해서도 이 책에는 명확히 명시돼 있다. 구체적으로 나스닥지수에 -3%가 뜨면 모든 주식을 처분하고 출렁이는 채권과 환율을 이용해 단기간에 큰 수익을 거두는 ‘공식’을 제시함으로써 ‘부의 법칙’에 대해 기술한다.

내일의 부1
유투버이자 직접 JD의 부자연구소를 운영중인 저자는 “미중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통해 투자자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사진제공=트러스트북스)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시나리오

한때 저자 역시 토지와 상가에 올인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주목한 것은 노후대책이 부재한 현실이었다.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인 시대가 됐지만 명예퇴직의 시기는 여전히 45세 전후고 은행 금리는 1%대에 멈춰버린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개미들이 대부분 ‘오를 것 이라고 자신하는 부동산’에는 미래가 없음을 직감하고 이 책을 썼다는 후문이다.

기본적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에 대한 지적이 꽤 흥미롭다. 예를 들어 한 달 사이에 나스닥지수가-3%가 4번 발생할 시에는 ‘세계 1등주’라도 무조건 팔아야 된다는 것. 경제 위기를 감지하고 공황을 대처하며 그 대안으로 미국 1등 주식 투자에 대한 데이터와 방법이 자세히 기술돼 있어 페이지마다 지루함이 없다.

이미 코로나19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3%가 2번 발생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책에는 1970년대부터 삼성주식만 월급의 20%를 투자한 80대 노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현재 자산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그의 기준은 장기적으로 무조건 1등주식만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적으로 외부환경이 중요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할 때다. 음성인식, 키오스크시대, AI(인공지능) 확장에서 볼 때 이 책은 그 어떤 책보다 ‘솔직함’으로 ‘부자가 되는 법’으로 도달하는 지름길로 안내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