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너진 코스피… 2분기까지 변동장 전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3-01 09:54 수정일 2020-03-01 15:25 발행일 2020-03-02 12면
인쇄아이콘
'또 급락' 2,000선 무너진 코스피<YONHAP NO-37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아래로 급락한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국내 증시를 집어삼켰다. 지난 닷새간 코스피는 175포인트나 하락하면서 급락했다. 외국인은 3조450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경제성장률 등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88포인트(3.30%) 하락한 1987.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9년 9월 4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 한주간 175.83포인트, 8.1%나 급락했다. 코로나 19의 확진자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24일부터 외국인들은 닷새간 3조4533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도 급락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8000명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이 제로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공포감을 자극했다. 뉴욕증시 역시 한주가 00% 하락했다.

지난 28일 기준 일본 증시도 전날 대비 3.67%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71%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코스피 2000선이 힘없이 붕괴되면서 이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1900선까지 지수가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현재의 흐름을 바꿀수 있는 키라고 진단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제일 먼저 중국 증시가 내렸고, 이후 국내 주식이 내렸고 이제는 미국 등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비는 미국이 어떤 정책을 쓰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선터장은 “시점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3월 FOMC 이전에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3월 중순정도면 증시 흐름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며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면 증시도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 3분기에는 정부정책으로 인한 상승이 나오고 그 뒤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양상으로 증시가 흐를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물 매도와 장중 선물 매수 포지션 축소를 고려하면 낙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스탠스와 국내 신규 확진자 증가세의 진정이 필요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러스 확산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옥석가리기의 필요성은 더 높아질 듯 하다”며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적어도 4~5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기간을 버텨내는 기초체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