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의원모임 신당명 ‘민생당’ 확정…‘도로 국민의당’ 비판은 숙제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2-24 15:57 수정일 2020-02-24 15:58 발행일 2020-02-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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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으로 태어났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생당 박주현(왼쪽 세 번째부터), 유성엽, 김정화 공동대표가 상징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3당이 모인 ‘민주통합의원모임’ 통합이 마무됐다. 이런 가운데 ‘도로 국민의당’이 될 것이라는 비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둔 3당이 24일 합당 선언을 하고 신당명을 ‘민생당’으로 확정했다.

민생당의 지도부는 바른미래당 출신의 김정화 대변인, 대안신당 출신의 유성엽 의원, 민주평화당 출신의 박주현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기로 했다.

김 공동대표는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다당제 합의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정치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시 힘을 뭉쳤다”면서 “우리는 지역통합과 세대교체를 통해 중도개혁 정신을 끝가지 지켜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많은 국민들게 실망을 드렸고 많은 질책을 들어야 했다”며 “오늘 참 어렵게 3당 통합을 이뤄냈지만, 그동안 우리 국민 여러분들게 실망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고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국민은 실력 있고, 진정성 있고, 민생을 해결해주는 제3세력을 갈망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오로지 민생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민주개혁세력의 적임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앞줄에 서겠다”고 전했다.

다만 민생당은 ‘도로 국민의당’이라는 비판을 타게 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들은 지난 총선 후 거듭된 이합집산으로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생당은 전북 등 호남민심을 향해 연동형 비례제로 인한 다당제 지형 구축과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면서 민주당의 견제세력이 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계 의원들을 제외해도 민생당은 20여석에 달할 전망이어서 교섭단체 지위로 총선을 치룰 수 있어 유리한 부분도 있다. 특히 교섭단체 지위를 통해 곧 예정된 대정부 질문에서 코로나 19 정부 대응과 거대 양당의 폐해를 부각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민생당이 통합된 것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퇴임하면서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이합집산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하는 속내가 담긴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손 전 대표는 “총선 위한 정치적 이합집산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미래세대가 중심이 되는 중도통합 추진하고자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당 총선 승리와 차후 진행될 개헌 논의에 있어 저의 조그만 힘을 보태고 그 역할에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