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0여일 앞이지만…코로나19로 여야 선거 운동 ‘최소화’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2-23 16:37 수정일 2020-02-23 16:38 발행일 2020-02-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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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알리는 현수기 게시<YONHAP NO-2230>
지난 2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가로등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 투표로 시작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기를 게시하고 있다.(연합)

4·15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치권도 선거 운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필두로 대외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종로구민을 뵙고 싶지만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접촉에 주력하려 한다”며 “종교집회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호소에 부응, 예배도 인터넷으로 드렸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황희(서울 양천갑) 의원은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주민의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주민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한다”며 “이런 때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데 온 힘을 쏟겠다”라고 적었다.

황 의원도 역시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의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선거 운동을 더는 하기 어렵다”라며 “국회의원 후보자 신분을 잠시 내려두고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다시 국회의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해 당 차원에서 선거 운동 방식을 전면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들도 선거 운동을 축소하고 있다.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전날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공개 현장 방문 일정을 없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선거 운동이 사실상 중단 상태다.

대구 중·남구 곽상도 의원은 감염 우려를 생각하면 유권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4·15총선에 불출마하는 경북 구미을 장석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시점으로 정치권에서도 지금 시점만큼은 선거 유세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거 운동에 신중을 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감염자 급증세를 감안해 선거 운동 축소 등 추가 조치를 논의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