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 대표 사임…바른미래·대안·평화 24일 합당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2-20 17:25 수정일 2020-02-20 18:20 발행일 2020-0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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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기반 3당 '민주통합당'으로 통합
호남기반 3당 ‘민주통합당’으로 통합(연합)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사퇴로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3당은 오는 24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주선 위원장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각 당 대표가 추천하는 3인으로 공동 대표를 선출키로 했다. 이 중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 정당의 대표로 등록하기로 했다. 통합당 최고위는 3당에서 1인씩 추천하고, 미래청년·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세력의 약간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신당 명칭은 앞서 합의한 ‘민주통합당’이 중앙선관위에서 불허됨에 따라 추후 논의키로 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이 합당안은 각 당 대표들의 추인 절차를 거쳐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손학규 대표도 당연히 동의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공중분해 전까지 모든 수모와 굴욕을 참아가며 ‘국민의당’ 가치를 지키려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것이 손 대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역의원 규모에 대해서는 “20명은 될 것”이라면서 교섭단체가 구성될 것이라고 답했다.

손학규, 대표직 사퇴
손학규, 대표직 사퇴(연합)

그간 퇴진 요구를 거부하며 ‘청년 세력과의 선(先)통합’을 주장하면서 논의에 제동을 걸어온 손 대표가 24일부로 당 대표를 사임하고 이번 합의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조직과 꾸준히 접촉하며 통합시 당 대표를 청년들에게 넘기고 당의 지도부에도 (청년을) 과반수로 둬서 주도권을 넘기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최근 그 조직이 바른미래당 당원과 당직자들을 설득하기에 지나친 요구를 해와 통합 작업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앞서 ‘3당 합당’을 추진했다가 합의문 추인을 거부하는 등 번복한 것 과 관련해서는 “통합이 자칫 지역 정당으로의 회귀에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달 초 이찬열 의원 등의 탈당으로 국고 보조금 수령 등에 차질이 생기게 돼서 급작스럽게 3당 합당을 추진하게 됐던 것도 사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결국은 합당을 결심하게 된 것을 두고는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우리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못하고 있는 지역위원장들, 우리 당의 기호가 3번이 될지 4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40번이 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 명의 평당원으로 대한민국의 산업과 민생을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저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