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 ‘쑥’… 바이러스 타격 없는 방어주는?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2-18 15:47 수정일 2020-02-18 15:48 발행일 2020-02-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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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개사 1분기 영업익 추정치 22조5538억원… 전년比 -2.8%
게임업종은 1분기 추정치 4906억원으로 전년비 112%↑
SK하이닉스 제외 반도체 업종도 영업익 큰폭으로 개선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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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암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업종은 이번 사태에도 선방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 수 3곳 이상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77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2조5538억원, 순이익은 16조54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8%, 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기업은 70개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업종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특히 화장품·면세 중국소비 관련 업종들과 정유·화학·철강 등의 업종들도 경기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 민감업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영업이익 선방이 기대되는 업종이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넷마블 등 게임업종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9개 소프트웨어 업종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4906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1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8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6% 늘어날 전망이다. 펄어비스(131.8%), 넷마블 (44.1%)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 같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2020년 국내 매출 추정치를 기존대비 35% 높인 9906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리니지2M 등의 호실적과 신작게임 출시효과에 힘입어 올해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은 “코로나 확산 이후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 게임들의 매출은 큰 변동이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코로나가 게임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오히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기 하락이 길어지면 상대적으로 게임업종이 경이 방어주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반도체 업종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8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같은 기간 다른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윙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4억원, 원익IPS 역시 2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리콘웍스 (223%), 원익QnC (103%) 등도 영업이익이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업종의 경우 증권가의 목표가 상승도 이어졌다. 테크윙의 경우 기존목표가 대비 27% 상승했고, 원익QnC는 12.03% 올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코로나에 따른 업황 부진은 단기 이슈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자동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 미국 전기차 업체의 글로벌 생산·판매의 증가, 배터리 및 전기차 관련 신규 산업들의 수익성 확보 등 자동차부품 업종도 실적 개선이 전망됐다. 자동차부품 8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73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5.9%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위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7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53% 늘었다. 만도도 추정치가 462억원으로 전년대비 44.1% 늘고 S&T모티브(39.8%), 우리산업(37.3%), 한온시스템(21.4%), 현대모비스 (18%) 등도 실적 개선세를 이룰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위축은 불가피하나 이는 일시적일 것이란 분석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기업실적과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실적장세로 순조롭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