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로 본격 총선채비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2-16 13:44 수정일 2020-02-16 13:45 발행일 2020-0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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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발언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연합)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이낙연 ‘투톱체제’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출범하면서 본격 총선채비에 나선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선대위 출범 시기는 19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 보고 후 본격 총선 준비에 나선다는 의미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달 31일 발족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사태로 한 차례연기 됐다. 최근 코로나 사태가 차츰 주춤 하자 민주당은 선대위를 공식 발족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대위는 크게 두 가지 기조에 따라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이낙연 전 총리와 당 핵심 관계자들은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선대위 활동 계획을 논의를 하기도 했다.

우선 민주당을 ‘미래 준비 세력’으로 부각하고, 야당을 ‘과거 회귀 세력’으로 몰아붙인다는 전략을 선대위는 세우고 있다. 때문에 선대위 조직 중 ‘정책 분야’를 크게 강화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이 또한 선대위를 발족을 서두르며 총선 채비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임미리 고려대 교수 고발 사건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때문도 있다. 이들 사건이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도다.

민주당은 자당에 비판 칼럼을 쓴 임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취하했다. 임 교수는 이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고소했다 취하했지만, 이 과정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여기에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정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만나 “손님이 적어서 편하시겠네”라고 건넨 말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조국 사태’를 수습하는 지도부 대응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당 쇄신 요구가 분출했던 상황에서 조기 선대위 출범 계획을 발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한 바 있다.

민주당에서 이러한 논란일고 또다시 당이 위기에 직면하자, 당 지도부가 다시 꺼내든 ‘이해찬·이낙연 선대위 투톱 카드’가 여론 반전에 어떤 효과를 볼지 주목된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