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재개 나선 현대차… 주가 상승세 '시동'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2-11 15:53 수정일 2020-02-11 15:53 발행일 2020-02-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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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1일 울산2공장서 GV80·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 생산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라인 생산 재개<YONHAP NO-14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전면 휴업했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을 재개한 11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휴업에 나섰던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공장이 재가동을 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4000원(3.08%)오른 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생산 중단을 밝히면서 연일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공장 재가동으로 상승 마감한 것이다. 이날 현대차는 인기 차종인 GV80과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화성공장 가동이 재개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기아차도 전거래일 대비 400원(1.6%) 오른 4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12일 휴업을 마치는 쌍용차 역시 2.25% 올라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장 가동을 재개해 17일에는 대부분 생산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최근 제네시스 신차 출시와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지난달 22일 발표한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기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 105조 7904억원, 영업이익 3조68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96조8126억원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과 비교해 52%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 발표와 동시에 주가가 8%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도 현대차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실적 발표 하루 전인 지난달 21일만 해도 현대차의 종가는 11만7000원이었지만 20일 새 12.?%나 급등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부터 현대차의 실적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사태 등 악재가 1분기에 집중됨에 따라 2분기 V자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휴업으로 인한 대규모 감산으로 차량 재고가 줄어들면 재고 확충을 위한 증산이 뒤따르며 실적이 개선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해 3분기말 기준 현대차의 재고자산은 12조1000억원, 기아차 8조6000원으로 양사 모두 과잉 재고 상태로 이번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연내 감산은 불가피 했을 것”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완성차업계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의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슈가 되고 있는 와이어하네스는 2019 년 기준 중국으로부터 수입비중은 86.7% 수준으로 단기에 대체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중국 생산 부품들의 대체가 어려워 사태의 장기화는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체인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사태 종료 이후 감소한 수요를 만회하기 위한 부양책 기대감이 주가와 실적에 반영될 수 있겠으나 그 전까지 불확실성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