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게임株… 펀더멘털 상승 전망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2-10 16:03 수정일 2020-02-10 16:03 발행일 2020-02-11 9면
인쇄아이콘
clip20200210133942
(자료=에프앤가이드)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전반적인 성장세 하락과 영업이익 저하를 딛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519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5%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리니지2M이 흥행을 달리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8.8% 하락한 220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펄어비스의 2019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52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3%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2M의 흥행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9.77%가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전거래일 대비 3.57% 하락한 6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엔 장 중 67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신작 출시 업체들 중심으로 개선세가 눈에 띌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에는 리니지 형제 효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56% 상승한 1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으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게임업종의 실적과 주가가 기대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 중국 모멘텀이 큰 넷마블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월말, 3월초부터는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또 ‘매직: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시총 3위 수준인 펄어비스 경우 ‘붉은사막’, ‘도깨비’ 등도 신작 출시가 예정돼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경우 탄탄한 개발력을 기반으로 신작 퀄리티에 대해 우려가 적은 만큼 출시 일정만 가시화하면 주가는 다시 상승으로 방향성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10곳 중 게임빌 1곳을 제외한 9곳은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가장 큰 폭인 93.5% 성장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부분 두 자릿수 대의 성장이 예상됐다. 대장주인 넷마블, 펄어비스 역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448억원, 2096억원으로 전년대비 56.4%, 37.5% 증가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은 출시 초기 우려와 달리 꾸준히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리니지M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0년 실적 고성장성과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 17배에 불과해 저평가 국면이 본격 해소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게임기업들의 젂반적읶 펀더멘털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엔씨소프트와 보드게임 규제오나화 이슈가 있는 NHN, 곧 신규 게임이 출시되는 넷마블, 펄어비스 등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해외모멘텀 가치재평가를 야기할 것으로는 더블유게임즈, 위메이드 등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