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美샌프란에 사무소 설립… 금융산업 글로벌화 지원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2-06 16:42 수정일 2020-02-06 16:42 발행일 2020-02-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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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기자간담회 (2)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투자 성과와 2020년 운용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공사)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북미 서부지역 벤처·기술투자 등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 확보 차원에서 올해 3분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운용사에 대한 자산신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해외주식 거래 상대방 선정 시 국내 증권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최희남 KIC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연기금, 사모투자 운용사,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 정보 비대칭에 따른 정보차이를 축소하겠다”며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통해 북미 서부지역 벤처와 기술투자 등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 확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벤처에 직접투자하면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국내 투자기관들과 현지 투자 ‘이너서클’에 들어가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올해 국내 금융산업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국내 운영사에 주식·채권 운용을 위탁하겠다고도 밝혔다. 운용경험을 감안해 국내 운용사를 선정하고 위탁범위와 규모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총 24개 기관으로 구성된 해외투자협의회를 통해 연 4회 이상 개최해 회원 간 금융시장 정보 공유, 공동투자 등의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현지 주재 국내 금융기관들을 위한 국제금융협의체를 구성해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유망 투자기회를 공유할 예정이다.

책임투자 고도화도 진행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와 관련해선 글로벌 기업이 ESG등급에서 부정적인 변화가 있을 경우 내부공표를 통한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ESG 경보(Alert)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ESG에 기반한 투자운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체계(ESG Integration) 구축을 추진해 글로벌 전문기관을 통한 의결권, 주주참여 등 주주권리 증대전략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하편 KIC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73억달러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중 전통 자산 규모는 1328억달러, 대체자산은 245억달러 규모다. 2005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수익은 492억달러(57조원 상당)다. 지난해 투자 수익률은 15.39%, 최근 5년간 투자 수익률은 연환산 기준 5.55%로 집계됐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