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현아·반도건설과 연대, 전문경영 체제 위한 것"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2-06 15:20 수정일 2020-02-06 15:20 발행일 2020-02-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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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한진 경영권 분쟁<YONHAP NO-1969>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주주 여론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등과의 연대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6일 ‘금번 공동보유 합의에 대한 KCGI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 합의는 비전도 능력도 없이 한진그룹을 사유물처럼 운영하는 기존 경영 체제를 새로운 전문경영체제로 바꿔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공동보유 선언은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를 필두로 하는 기존 경영진이 한진그룹의 경영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뚜렷한 타개책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 전문 경영인 제도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진그룹 기존 경영진이 올해에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다른 미봉책을 내놓을지 모르겠으나 진정한 개선의 의지나 노력이 담보되지 않은 채 자신의 지위 보전에 급급한 대책만 내놓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으며 한진그룹의 주주, 임직원, 고객들을 또 다시 기만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가족간 분쟁으로 호도하는 일부 왜곡된 시각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GCI는 “지난 2018년부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개선 및 과도한 부채비율과 비효율적인 경영 문제의 해결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며 “그러나 지난 3분기말 대한항공 부채 비율이 922.5%에 달하는 등 그룹의 부채비율과 경영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KCGI 측은 “전문경영인을 필두로 사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기업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주주들이 이사들의 경영활동에 대하여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7.29%를 보유해 단일 주주로서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가졌으며, 최근에는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들과 한진칼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에 맞서는 반대 전선을 구축했다. KCGI와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들의 지분율은 의결권 유효 지분을 고려하면 총 31.98%에 이른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