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황교안과 총선 '빅 매치' 불발 가능성에 "거기까지 깊은 관심 갖지 않아"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2-05 16:16 수정일 2020-02-05 16:17 발행일 2020-02-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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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과 토론하는 이낙연 전 총리
보좌진과 토론하는 이낙연 전 총리(연합)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5일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총선 매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제 할 일도 바쁘다”라며 “거기까지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이 ‘종로에 황 대표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가 안 나온다고 하고 다른 분이 거론된다’며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선거운동 기간이 굉장히 짧아 종로 공부를 서둘러야 한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한 제약의 범위 안에서 급한 일부터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벅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문제 중심, 일 중심의 선거운동을 선호한다”며 당분간 종로 현안을 파악할 수 있는 현장 행보와 업종별·직능별 간담회 같은 형식의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잠정 연기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발족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많이 늦추지는 못하는 것 아니겠냐”며 “(선대위가 출범하면) 당무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맡고 대국민 업무는 제가 주로 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당내 많은 분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후원회장으로 염두에 둔 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좋은 분을 모셨다”며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한교총 방문은 설 연휴 전 시작한 7대 종단 지도자 예방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김 목사가 “국민의 기대가 크니까 훌륭한 정치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네자 이 전 총리는 “정치 영역이 국민 통합, 경제, 국제관계에서 국민이 가진 일말의 불안감에 대한 답을 드리고 내일에 대한 걱정을 없애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국회에서 일하다 도지사·총리로 일한 게 6년쯤 된다. 역시 행정은 온실 같은 곳이다. 다시 나오니까 바람도 쌀쌀하다”며 “(밖에 나오니) 문제는 행정부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거칠게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통합의 문제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고, 김 목사는 “어쨌든 시민들이 광장에 안 나올 수 있도록 정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