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12% '쑥'…코로나 뚫은 테슬라의 질주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2-05 15:52 수정일 2020-02-05 16:19 발행일 2020-02-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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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89조4500억원 수준… 포드·GM·현대차 합친 124조원 훌쩍 넘어
테슬라 올해 들어 112%↑… LG화학·삼성SDI 등 국내 관련 업종도 수혜
삼성SDI 주가 올해 들어 24%↑… 센트랄모텍은 61.9%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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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연일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으로 글로벌 증시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은 189조를 넘어섰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3.73% 오른 주당 887.06달러(약 105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주당 1000달러에 육박한 96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19일 404.04달러로 400달러 선에 진입한 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12% 올랐다. 이로써 테슬라의 주식 시가총액은 현재 1599억 달러(189조4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자동차 회사 중 도요타를 빼고는 최고 수준이다. 테슬라의 시총은 포드·GM·현대차를 합친 약 124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테슬라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생산에 돌입하는 등 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고 평가 중이다. 또 유럽연합이 내년부터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는 것과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로 낮추는 ‘그린딜’ 정책 역시 테슬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국내 전기차·배터리 등 2차전지 관련주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거래일 대비 6000원(1.95%) 오른 3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삼성SDI는 장중 32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 SDI는 올해 들어 24.84%나 급등했다. 이날 LG화학도 2500원(0.66%) 오른 38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LG화학 역시 올해 들어 16.8%나 상승했다. 이외에도 센트랄모텍(61.9%), 계양전기(19.7%) 등도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전기차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부터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어 관련 업종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7개 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한 테슬라는 3, 4분기 2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산업에서 지배적위치에 있는 테슬라의 흑자전환은 그 동안 실적우려로 증시를 억누르던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산업의 수익성 이슈 해소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시가총액 2위에 등극하면서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LG화학과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의 주가가 반응하는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세에 관심을 두고 지켜볼 때“라고 밝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테슬라향 전기차(EV) 배터리 및 경전기 이동수단(LEV) 비중 확대로 올해 전년비 30% 매출액이 성장할 전망”이라며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모델Y 모델3과 플랫폼을 공유하는데, LG화학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