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터진 ‘신종 코로나’…與 ‘전전긍긍’ 野 '文정부 때리기'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2-04 15:36 수정일 2020-02-11 14:53 발행일 2020-0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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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간부회의서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확대간부회의서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연합)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를 기회삼아 정부를 연신 때리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오는 4·15 총선에 돌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확진 환자가 현재까지 16명으로 확산되면서 다른 총선 이슈는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무당파층 증가 등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추이가 심상치 않다는 기류를 느끼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1월 28일~31일까지 전국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월 5주차 주간 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주간 집계보다 2.0%p 하락한 45.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평가는 0.4%p 오른 50.3%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1.6%p 증가한 4.7%로 집계됐다.

세부 계층별로 경기,인천, 20대,30대, 보수층, 중도층에서 하락했다. 반면, 광주, 전라, 50대에 서는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1.9%p 하락한 38.5%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대전, 세종, 충청, 경기, 인천, 20대, 30대 50대, 중도층, 보수층에서 하락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 대응을 두고 당정이 삐걱대는 모습도 보이면서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이날 0시부터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 2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조바심을 느꼈는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선제 대응을 위해 입국 금지 대상을 후베이성 외 3~5곳 가량을 추가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당정은 오는 5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방역, 검역, 재원 등 주요 쟁점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보수 야당은 정부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정부·여당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여론전을 총선까지 이어가려는 모양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정부의)늑장 대응과 부실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전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0일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자화자찬”이라며 “국민들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우한 폐렴 사태에 직면해 국민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함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대통령이 낯간지러운 자기 칭찬만 하고 있으니 국민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1000일 동안 문 대통령이 한 일은 경제추락, 민생파탄, 일자리 참사, 국민 안전 허술, 검역 방역 구멍, 안보위기 외교고립 등”이라며 “차라리 문 대통령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가만히 계십시오’라고 하고 싶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당의 정부 때리기가 총선에서 악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한국당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대응에 여야 모두가 힘을 합치고 본격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