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진단시약에 달렸다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20-02-04 10:58 수정일 2020-02-04 11:39 발행일 2020-02-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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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장 점검하는 박원순 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선별진료소 모습.(사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 된 가운데 진단키트 공급이 빨라질 전망이다. 진단키트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현장 또는 병원에서 의심환자들을 즉시 검사해 확진 여부를 알 수 있어 좀 더 원활한 방역이 가능하다.

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수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 완료하거나 긴급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 기업 피씨엘은 2017년 질병관리본부 의뢰를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중신속검출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과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하는 급성호흡기 감염병 현장용 다중진단키트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진단기기 전문 기업인 씨젠, 수젠텍, 웰스바이오도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는 환자 진료나 격리 결정에 상당한 도움을 줘 1차 방역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시행하던 판코로나 검사법은 장시간(1∼2일) 소요되고 2단계 검사를 거쳐야 해 신속한 환자 진단이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와 6시간만에 진단검사가 가능한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법 ‘리얼타임 PCR’ 구축과 정도 평가를 마치고 국내 시약제조 기업 등에 공개했다.

일선 현장에서 부족했던 진단키트도 기업들의 진단시약 개발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료제품 신속 제품화 지원단’의 지원 등을 통해 물량 부족 현상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진단시약 물량은 이미 몇 개 기업들이 준비 중”이라며 “3일 기업에서 만든 진단시약에 대한 허가신청을 했고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이 허가되면 시약 생산 및 보급에 들어가 오는 7일부터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질 리얼타임 PCR 검사 체계를 마련 중이다. 7일부터는 전국 선별진료소는 물론 규모가 큰 병원에서는 자체적인 검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의료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확진에 6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리얼타임 PCR 검사와 진단키트 공급이 2차 감염자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를 2단계로 하다보니 시간이 걸리고 키트가 부족해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감염 노출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리얼타임 PCR 검사와 진단키트가 충분히 공급돼 병원 및 현장에서 즉시 검사해 의심환자 확진 여부를 결정해주면 2차 감염자 발생 위험을 상당히 낮추는 등 좀 더 원활한 방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도 “민관 협력으로 단기간 내 전국적으로 효과적인 진단 체계를 구축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종식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