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이후 11일만에 개장… 7.72% 급락 코스피, 악재 선반영으로 0.01%↓ '약보합'
최대 명절 춘절을 끝내고 열흘 만에 다시 열린 중국 증시가 ‘블랙먼데이(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11일간의 긴 휴장기간 동안 발생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우리 증시는 그동안의 낙폭을 줄였다.
3일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연휴 전인 지난달 23일 종가 2976.53보다 229.92포인트(7.72%) 내린 2746.61에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2015년 증시 버블 붕괴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대기업 주가를 종합한 CSI300지수는 장 초반 9% 넘게 폭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8%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과 보험, 증권, 철강 등 거의 모든 종목이 곤두박질쳤고, 통신과 기술, 원자재 관련주 등 2600여개 종목이 하루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 증시는 휴장이 연장되면서 1일이었던 개장일이 3일로 늦춰졌다. 그동안 쌓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급락했다. 앞서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휴장 이후 개장날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열흘 만에 개장한 대만 증시는 하루에 5.8% 곤두박질쳤다. 앞서 개장한 홍콩 증시의 H지수는 지난달 29일 하루만에 3.26%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증시 폭락이 국내 증시에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 코로나 공포가 코스피 2000선을 위협하는 악재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매수세 실종이 수급환경을 악화해 지수 급락을 유도할 수 있으나 올해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반응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기까지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1~2주 질병 확산 여부가 진정되는지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기 침체 불안감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확산 추세가 빠르다는 면에서 불안심리는 더욱 크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중국 경제의 하방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며 최근 반등 추세의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