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기업실적 개선·외국인 매수세… 올해 증시, 지난해보다 좋을 것"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1-29 14:00 수정일 2020-01-29 16:38 발행일 2020-01-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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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자본시장연구원)

올해 한국 증시가 상장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좋을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59조원으로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인 123조원보다 29% 높은 수준”이라며 “전망치 과대추정 경향을 고려해도 수익성이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흐름은 미국경기 저점국면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후 매수세가 하락하여 둔화국면에 순매도로 전환되고, 한국경기 정점에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후 저점에 최대 순매수가 나타나는 특징”이라며 “올해 미국경기는 확장국면이 지속되고 한국은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경기국면에 따른 순매수 증가세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관에 대해서는 순매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연금 운용주식 중 해외주식의 비중은 2010년 27%에서 2019년 56%까지 상승함에 따라 국내주식에 대한 순매수는 급격히 둔화될 것” 이라며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2019년 중 월간 기준으로 순유입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침체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최근 코스피 (지수는) 2016년 초 수준을 하회하는 상황”이라며 “코스피에 대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개선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에 따라 영향력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과 설비투자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 지연 및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2020년중 국내 경제성장률은 2%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국내외 거시경제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0년 중 미국은 견조한 소비 및 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확장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 지연 및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2020년 중 (성장률이) 2% 초반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며 “경기 국면상으로는 2019년 중 침체국면에 진입했으며, 2020년 상반기 중 저점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한 강 실장은 “미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0년 중 미 기준금리가 동결(1.5~1.75%)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은행은 실물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와 한은의 금융안정 우려를 감안할 때 2020년 중 동결(1.25%)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