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투 의혹 등 부적격 후보자들에 '골머리'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1-28 15:13 수정일 2020-01-28 17:49 발행일 2020-0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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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여 인사하는 미투 논란 의혹 원종건 민주당 영입인재 2호
고개 숙여 인사하는 미투 논란 의혹 원종건 민주당 영입인재 2호(연합)

더불어민주당이 당내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인재 등 총선 부적격 후보자자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4·15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민주당이 ‘2호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씨가 ‘미투(MeToo)’논란이 불거지면서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했다.

원 씨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한 미투 폭로 글에 대해 “올라온 글은 사살이 아니다”라면서도 “그 자체로 죄송하다”면서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한 차량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태호 엄마’ 이소현씨 영입과 관련해서도 출마지역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평소 영입 인재들의 출마와 관련해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줄 곧 입장을 밝혔던 민주당이 지역구 출마를 약속한 듯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민주당의 인재 영입 인사들과 관련해 나름의 스토리와 호감도를 통해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무자비한 인사영입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총선을 3개월 정도 앞둔 상황인데, 너무 빠른 인재영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금은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은 청와대 출신 등 여권 인사들 역시 후보자 적격 여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한 후 총선 출마를 선언해 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고, 전봉주 전 의원에는 불출마를 권고했다.

실제 당 내에서 설훈 최고위원이 김 전 대변인을 두고 공개적으로 “용기 있게 정리하고 당에 누를 덜 끼치는 쪽으로 결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의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8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했다가 기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지난해 10월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를 보는 당내시선과 여론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