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 중국 노선 마스크 쓴 항공사…'보여주기식' 대처 논란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1-26 16:10 수정일 2020-01-26 19:37 발행일 2020-01-26 99면
인쇄아이콘
우한 폐렴 공포, 마스크는 필수
우한 폐렴 공포, 마스크는 필수 (연합)

국내외 주요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에 따라 중국 노선 객실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허용키로 했지만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6일부터 중국 노선 객실 승무원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는 공지를 내렸다. 대한항공은 중국 전역과 홍콩, 대만 아시아나항공 역시 중국 전역과 홍콩, 대만 노선 대상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객실 승무원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승객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불허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 감염증과 관련한 직원 안전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결정했다.

문제는 이러한 항공사의 대처가 ‘보여주기식’이라는 점이다.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중국 인근 노선에만 한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미주를 비롯해 유럽, 일본, 심지어는 국내선도 이용하고 있다. 중국 노선에 이용했던 비행기를 다른 국가 노선에도 배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항공사 승무원은 “매일 안전을 외치지만 정작 목숨이 오가는 전염병에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며 “수천명의 승무원은 물론 승객의 목숨까지 위협한다. 회사는 서비스를 문제로 귀를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미주, 유럽, 국내선도 이용하고 있지만 중국 노선에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공항 이동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타 공항에도 중국인, 중국노선 이용 승객이 있음에도 착용이 불가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여전히 중국 노선 운행 시 중국에서 2~3일간 체류를 시키고 있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또 다른 관계자는 “전 노선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필요하다. 공항 및 출퇴근 시에도 마스크 착용하도록 허용 해야한다”며 “중국 노선을 운행할 경우, 장기간 체류(레이오버) 대신, 바로 돌아오는 (퀵턴) 노선으로 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