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주자 이낙연·황교안 ‘종로 빅매치’ 성사되나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1-26 13:13 수정일 2020-01-26 13:13 발행일 2020-0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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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연합)

차기 대선 주자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빅매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종로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황 대표는 험지에 출마한다고 밝힌 상태지만, 종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귀성객 인사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로 출마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총선 준비를 시작했다.

이 전 총리는 “이해찬 대표님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고 4·15 총선의 최고 책임을 분담하게 되는것도 과분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에서는 이 전 총리의 맞상대로 황 대표가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 대표는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고,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 또한 전략 공천 1호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염두하고 있다.

이처럼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결정되면 중량급 인사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종로 선거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종로의 경우 ‘정치 1번지’로 당선이 될 경우 정치적 체급을 부쩍 높여준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종로에서의 맞대결이 차기 대권 주자들의 대선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의 경우 정세균 국무총리가 당선한 이후 현재까지 민주당의 지역구지만, 16~18대 총선때는 종로구의 의석은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자리였다.

실제 여·야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대선을 염두하고 있는 후보자들의 정치 경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6년만에 여의도 정치에 복귀한 이 전 총리나, 당 대표 취임 후 첫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는 황 대표 모두 이번 총선 결과가 차기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종로에서 맞붙게 되더라도 결과는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 알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새롭게 바뀌는 선거법과 복잡해진 정계개편으로 총선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정치 1번지’ 인 종로 지역 당선자의 기세가 다가오는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