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폐렴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중국 우한 폐렴의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주식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건강관리 업종은 상승한 반면,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실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몇몇 업종 중심으로 명암이 갈렸다. 김 연구원은 “우선 백신, 마스크 등 관련 테마에서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며 “단기적으로 건강관리 테마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를 선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간 강세를 기록했던 화장품, 면세점, 호텔 등 중국 관련 소비주는 부진했다”며 “아무래도 중국에서 발생한 질병이다 보니 중국인 소비 모멘텀이 이전보단 둔화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모아진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건 아닐 것”이라며 “물론 건강관리는 약품 수요 호황, 인터넷과 통신은 외출 빈도 감소에 따른 활용 증가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지만 업종 대부분은 흐름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아마도 변곡점은 질병과 관련된 격리 및 치료대상이 감소하는 시점”이라며 “그 지점 이후로 주가 하락폭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중국 소비주가 많이 빠졌지만, 전염병 이슈가 해소되는 시점엔 다시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폐렴 이슈가 2016~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는 다른 형태이기에 중국 소비주의 단기 조정에 대해선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