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열쇠는 나 자신…일상의 실천을 부르는 ‘작은 습관 연습’ ‘감정대화’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1-22 07:00 수정일 2020-01-22 08:16 발행일 2020-01-22 15면
인쇄아이콘
[Book] 새해 벽두부터 좌절한 당신에게
SHAOUntitled-4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다이어트, 승진, 금주, 금연, 세계일주, 사람들과의 관계개선, 소통의 달인…. 새해가 밝으면 세우는 목표들이 있다. 그 목표와 결심들은 원대하고 비장하며 진지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계획들은 또 다시 다음해 새해 첫날의 목표들이 되기 일쑤다. 한국인 뿐 아니다. 정보통계사이트 스태티스틱브레인에 따르면 미국 역시 성인 중 새해 결심과 계획을 실천하는 이들은 단 8%에 불과하다. 대화는 어떤가. 인간 사이의 ‘관계’는 말이 오가면서 신뢰를 쌓고 네편 내편을 가르곤 한다.

미국 최고의 시간관리 및 생산성 전문가 데이먼 자하리아데스(Damon Zahariades)의 ‘작은 습관 연습’(Small Habit Revolution)과 커뮤니케이션 달인 장차오(張超)의 ‘감정대화’는 새해에 세우는 목표들, ‘아’ 다르고 ‘어’ 다른 대화법이 ‘큰’ 변화가 아닌 작은 ‘실천’으로도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두 책은 목표달성과 성공적인 대화법의 열쇠는 ‘스스로’가 쥐고 있다고 주장한다.

‘작은 습관 연습’은 ‘습관의 재발견’(Mini Habits), ‘아주 작은 습관의 힘’(Atomic Habits)에 이은 ‘작은 습관 만들기’ 아마존 3대 베스트셀러 중 한권이다. 베스트셀러 ‘착한 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의 저자이자 시간관리 및 생산성 전문가로 ‘아트오브프로덕티비티닷컴’ 운영자이기도 한 저자는 목표는 원대하게 꿈은 크게 가지라 말해왔던 이들과 달리 더 작게 집중하고 더 많이 성취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작은 급관 연습
작은 습관 연습|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사진제공=더난출판)

그 핵심은 ‘나쁜 습관 없애기’나 거대한 최종 목표가 아닌 오늘의 실천, 이기(利己)나 자기중심과는 다른 ‘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지극히 독립적이다. ‘작은 차이가 삶의 질을 바꾼다’ ‘트리거, 루틴, 보상, 순환고리’ ‘동기부여와 의지력이라는 환상’ ‘가장 쉽고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10가지 습관혁명’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당신을 위한 7가지 습관원칙’ ‘평생습관을 만드는 특급비법’ ‘지금 당장 시작하는 23가지 작은 습관’으로 구성돼 있다.

1~3장은 좋은 습관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때 현재와 미래의 내가 누리게 될 효용, 좋은 습관 유지를 위한 트리거와 보상의 가치·루틴 개발법,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 동기부여와 의지 등에 대해 논한다. 4~7장은 간결하게 정리된 작은 습관에 대한 리스트들로 꾸렸다.

반드시 순서대로, 모든 장을 읽지 않아도 된다. 다만 4장 ‘가장 쉽고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10가지 습관혁명’과 그에 대한 실행법을 설명한 5장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당신을 위한 7가지 습관원칙’은 연관돼 있으며 중요한 장이라는 정도가 저자의 당부다. 코미디어 제리 사인펠드(Jerry Seinfeld)가 사용하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새 습관을 평생습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6장과 ‘작은 습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예시를 소개한 7장도 흥미롭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나’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의미가 아닌 ‘진정한 자아’와 마주하기. 습관의 강력한 순환고리를 만드는 이는 ‘나’이며 그 열쇠를 쥔 사람 역시 ‘나’이기 때문이다. ‘가장 쉽고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10가지 습관혁명’의 1단계 역시 ‘누구도 아닌 당신에게 필요한 목표를 세워라’다.

더불어 작게 시작하라, 딱 한달만 새 습관을 실천하라, 한번에 하나씩 습관을 길러라, 새 습관을 세상에 공개하라, 아침에 새 습관을 실천하라, 새 급관의 목적을 상기하라에서 이어지는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7가지 습관원칙’의 마지막 단계는 ‘실패했을 때 자신을 기꺼이 용서하라’다.  

‘감정대화’는 강한 어조,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투, 뾰족한 어감 등으로 점철되는 대화가 난무하는 요즘에 어떤 질책이나 비난, 말 자르기 없이 공감과 지지를 잘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법에 대해 논한다. 

감정대화
감정대화|장차오 지음(사진제공=토마토출판사)

책의 핵심은 “강하다고 설득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약하다고 경쟁하지 못하란 법도 없다”와 “내가 하는 말이 곧 내 마음의 상태다” “솔직하라! 당신의 장점이 드러나도록”에 담겼다. 

대화는 ‘스킬’이 아니다. 내 마음의 상태 그리고 대화상대가 집중하는 대상에 집중하는 감정의 집합체다. 베스트셀러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의 저자인 장차오의 신간 ‘감정대화’는 그렇게 나와 대화 상대의 ‘감정’에 집중한다.

이성적 사고가 아닌 내면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는 장차오의 ‘감정대화법’의 시작은 스토리텔링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름과 숫자, 한 마디 말이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지 자신의 경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서 유래한 ‘거촉’(擧燭. 등불을 높이 들다) 성어, ‘아라비안나이트’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스토리들이 타인과의 대화나 일의 성과에 얼마나 거대한 힘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도 논한다.

대화에서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스토리의 힘’으로 시작한 책은 나의 감정에 충실하며 상대 속마음 읽기에 대해 얘기하는 ‘문제 해결의 핵심은 바로 나’ 그리고 고수들만이 간파하는 아주 작은 차이를 담은 ‘보통 사람 99퍼센트는 절대 모르는 소통의 비밀’로 깊이를 더해간다.

점층법처럼 조언하는 장차오의 대화법은 타인과의 소통과 교류에서 간과할 수 있는 문제들을 아우른다. 상대가 이겼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하는 이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언어의 힘으로 성장할 수 없는 이유, 말이 길어질수록 집중이 어려운 이유, 의문문의 효용, 스킬 보다 감정을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등을 저자의 경험, 평범한 이들과 유명인사들의 이야기 등으로 쉽게 풀어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 일방적으로 통보하거나 하달식으로 일 처리를 하는 사람, 자기 방어부터 하는 사람 등과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는 ‘나’다. 그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화를 내거나 그 사람을 단정 혹은 공격하기보다 인정하고 그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식이다.

결국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습관’도, 인간관계를 재정립하고 성공을 부르는 ‘대화법’도 주체는 ‘나’여야 한다. 그렇게 ‘나’에 충실하다 보면 자신이 지금 해야할 실천들이 보이고 상대의 감정과 말에 귀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롯이 나를 대함으로서 얻어지는 것들은 결코 작지 않다. ‘작은 습관 연습’의 저자 데이먼 자하리아데스의 조언처럼 “가볍게 시작해도 결과는 시시하지 않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