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호 총선 공약도 청년 겨냥…'조국 사태' 청년 박탈감 달래기

표진수 기자
입력일 2020-01-20 15:32 수정일 2020-01-20 15:40 발행일 2020-01-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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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절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부터),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벤처 4대강국’ 총선 공약 발표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소개 동영상을 보며 웃음짓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조국사태’로 인한 청년들의 박탈감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발표한 1호 총선공약·2호 총선 공약과 인재영입을 살펴보면 청년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0일 4·15 총선 2호 공약으로 2022년까지 유니콘기업(시가총 1조원 이상)을 30개 육성하고 벤처투자액 연간 5조원을 달성하는 등 ‘벤처 4대 강국 실현’ 방안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 30개 확대 ▲모태펀드에 매년 1조원 이상 예산 투입 ▲벤처투자액 연간 5조원 달성 ▲코스닥·코넥스 전용 소득공제 장기투자펀드 신설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1억까지 단계적 확대 ▲창업주의 복수 의결권 허용 등이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향후 20년 우리 경제를 끌고 갈 새 엔진을 지금 만들어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창업의 용광로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지난 1년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11개로 늘었다. 새로운 창업의 용광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지난 1월 9일에 벤처투자촉진법, 벤처기업육성법을 통과시켰다. 앞으로도 청년기업인과 벤처종사자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겠다”며 “21대 국회에서 벤처환경을 거침없이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2번째 총선 공약은 과감한 규제혁신과 정책지원으로 제 2벤처붐을 선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청년들을 위한 혁신형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앞서 총선1호 공약으로 공공와이파이를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을 위한 공약을 내놓고, 총선 인재영입 대상에 청년들을 다수 포진 시키면서 청년 표심 사로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전국청년당 전진대회’를 열고 기존 청년조직인 ‘전국 청년위원회’를 ‘전국청년당’으로 개편하는 것을 공식화하는 등 청년세대의 정치 참여를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이탄희 전 판사를 당 10호 영입인재로 공개해 청년층의 표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주에만 기후·환경 전문가 이소영(34) 변호사, 국제경제 전문가 최지은(39) 등 젊은 인재를 영입했다.

최근 청년들의 투표율이 갈수록 높아지는데다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부터 선거권을 갖게 된 만 18세 이상 약 14만명이 유권자들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대 총선에서 19~29세와 30대 청년층 투표율이 각각 42.1%와 45.5%를 기록한데 이어 20대 총선에선 각각 49.4%와 49.5%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 됐다. 18대 총선에서 20대와 30대 투표율이 각각 28.1%와 35.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상승폭이다.

이에 민주당은 앞으로도 청년들을 위한 공약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일자리 확대와 중소기업 취업 확대를 위한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설 연휴를 전·후로 청년 주거·일자리 지원과 전·월세 현금지원 등 연이어 공개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표진수 기자 vyv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