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무역갈등·금리인하에 지난해 채권 금리 대폭 하락… 발행량 9.1%↑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1-13 13:46 수정일 2020-01-13 13:47 발행일 2020-01-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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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2019년 장외채권시장 동향' 발표
확장 재정·기준금리 인하에 채권발행 686.8조… 전년比 57조원 9.1%↑
지난해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년말 대비 45.7b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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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지난해 채권시장 금리는 미중무역 갈등과 금리 인하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발표한 ‘2019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발행 규모는 686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조1000억원(9.1%) 증가했다. 다만 금리는 미 연준 및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미중 무역분쟁 지속, 경기침체 우려 및 채권시장 수급 불안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반기에는 대내외 통화정책 이슈 및 글로벌 금리 흐름에 연동돼 초반 박스권을 유지했으나, 2분기 중 미중 무역협상 및 금리인하 기대감 등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반기에는 미중 및 한일 무역갈등, 경기둔화 우려, 한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금리는 8월 최저치(국고3년 기준, 8.19, 1.093%)를 기록, 이후 수급 우려 및 대외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 등으로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며 마감했다.

지난해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년말 대비 45.7bp(1bp=0.01%) 내린 연 1.360%를 기록했다. 하락 폭이 2018년(31.8bp)보다 13.9bp 컸다. 1년물은 41.3bp 하락한 1.335%, 5년물은 40.4bp 내린 1.480%, 10년물은 26.5bp 떨어진 1.683%를 기록했다.

채권 발행량은 크게 늘었다. 특히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국채와 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채는 전년대비 51조6000억원(45.0%) 증가한 166조1000억원, 회사채는 A·AA등급 발행이 큰폭으로 늘면서 전년대비 12조원(15.1%) 증가한 81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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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하락, 발행증가에도 불구하고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전년대비 141.3조원(3.0%) 감소한 462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18조7000억원으로 전년(19조4412억원) 대비 7313억원 줄었다. 종류별로 보면 통안채, 국채는 전년대비 각각 253조3000억원(21.3%), 70조8000억원(3.1%) 감소했고, 금융채와 회사채는 전년대비 각각 97조7000억원(11.7%), 78조원(38.4%) 증가했다.

지난해 CD(양도성예금증서) 발행금액은 예대율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의 발행이 증가하면서 총 30조1000억원(총 232건)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8조8000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CD금리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전년말(1.93%) 대비 40bp(0.4%) 하락한 1.53% 기록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