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모셔라"… 유튜브에 힘 싣는 증권업계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1-13 15:50 수정일 2020-01-13 15:50 발행일 2020-01-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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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구독자 5만4000여명으로 증권업계 채널 중 1위
국내외 증시 분석·전망 등 투자법은 물론 절세·부동산 투자까지 콘텐츠 '풍부'
교보證, 이달 초부터 '해외선물 데일리 시황' 채널 운영
"구독자 늘리기에 급급… 차별성 있는 콘텐츠 만들어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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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움증권 유튜브 캡처)

증권사들이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해 Z세대 등 새로운 고객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외 증시에 대한 전문가 분석 뿐만 아니라 투자자 눈높이 맞춘 재테크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이 유튜브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부터 대다수의증권사들은 유튜브 채널 구독 이벤트를 진행하며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로 국내외 주식시장 현황 및 전망, 금융투자상품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투자방법 안내 등을 주제로 한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인 ‘채널K 방송’ 구독자는 5만4000여명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증권사 중 구독자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매일 10여개 안팎의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며 구독자 수를 늘려왔다. 장 시작 전·마감 후 시황을 정리하고, 다음날 투자전략을 조언하는 프로그램 등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정보를 주는 콘텐츠 위주로 업로드 중이다. 구독자 4만7000여명으로 2위인 신한금융투자도 유튜브 채널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투자 아이디어, 웹드라마, 증권업계 직무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KB증권은 구독자 1만8000여명으로 3위다. 증권업계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절세 관련 콘텐츠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부동산 관련 내용들이 주력 콘텐츠다.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의 유튜브 채널도 1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주로 주식 투자 전략, 시장·업종 전망 등 리서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당일 장 마감 이슈 및 투자전략을 라이브방송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교보증권도 최근 해외 선물과 관련된 유튜브 채널 만들었다. 해당 채널은 교보증권 전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국제선물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해외 선물의 시황 정보만을 올린다. 교보증권에서는 기존 해외선물 시황을 보고서로 제공했으나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유튜브로 시황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정보 활용도가 더 용이해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SNS 채널을 확보해 투자자와 더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홍보 트렌드에 쫓겨 구색 맞추기에 급급해 구독자 모집 등 몸집 키우기만 하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정 타깃이나 방향성을 가지고 않고 유행처럼 운영되는 채널들도 많다”면서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략 대상층과 콘텐츠 주제를 명확하게해 차별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