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4대 위험 요인, 지정학 위험·무역갈등·선거·부채"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1-12 13:27 수정일 2020-01-12 16:30 발행일 2020-0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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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세계경제 리스크 점검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무역갈등·정치이슈·전세계 부채 리스크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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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각국의 완화적 거시정책으로 갈수록 늘어는 부채가 새로운 글로벌경제 향방을 좌우할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이란과 미국의 충돌로 불거진 중동지역 정세 불안과 상시화된 홍콩사태·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등 주요국간 무역분쟁이 향후 세계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올해 있을 미국 대선 등 각국의 정치적 이슈와 완화적 거시정책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글로벌 부채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12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한 ‘2020년 이후 글로벌경제 향방을 좌우할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시화 △미·중 등 주요국간 무역갈등 △미국 대선 등 국가별 정치적 이슈 △글로벌 부채 증가를 향후 세계경제의 주요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노딜(no deal)’ 가능성은 줄었으나 향후 EU·영국 간 통상관계 협상 등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홍콩사태는 올해 9월 입법회 의원 선거 전후로 시위양상이 재차 과격해질 여지가 있다. 또 최근 미·이란 갈등도 전면전 확대 가능성은 낮지만 중동 정세 불안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주요국 무역갈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은 1단계 합의에 도달해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추가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또 미국과 EU 간 디지털세·자동차 관세 등을 중심으로 무역갈등이 점차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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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국가별 정치적 이슈도 다양하다. 오는 11월에 있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될 전망이다. 대만 선거(1월)와 인도 시민권법 개정도 지역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랑스 연금개혁도 직종·직능간 이해상충과 노조의 정년연장 반대 등으로 단기간내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완화적 거시정책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반등한 글로벌 부채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선진국은 정부부채 증가로 향후 경기둔화시 정책대응 여력이 제약될 수 있다. 신흥국은 기업부채를 중심으로 총부채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외채도 늘고 있어 대외 여건이 악화될 경우 금융불안과 기업부채 불안이 우려된다. 글로벌 부채의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은 선진국은 정부부채를 중심으로, 신흥국은 기업부채를 중심으로 증가해 2019년 상반기 중 240%대 초반까지 확대됐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