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2만호 분양… 대형 건설株 전성시대 온다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1-12 15:39 수정일 2020-01-12 15:39 발행일 2020-0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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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GS·대림산업·현산 올해 9.2만호 분양
전년비 44% '쑥'…전체 점유율 35% '역대 최고'
이란 사태 봉합도 호재…"중동 해외 수주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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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

올해 대형 건설사 5곳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주가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32만 5000여 가구로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18만 4000가구, 지방에서 14만 1000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최근 5년(2015~2019년) 연평균 분양 실적(31만 6520가구)과 비교하면 약 1만 가구 많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에 계획물량의 약 70%만을 소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계획물량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는 대형건설사의 분양물량 증가로 주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 5곳의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9만2000호로 전망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대형건설회사 분양물량 증가로 주택사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대형사 5곳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35%로 추정되며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정비사업 중심의 시장변화와 차별화 강화로 대형 건설회사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확대가 지속된다면 전체 분양시장 위축에도 주택사업을 통한 안정적 이익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기 분양률이 개선되고 있어 주택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대형 건설회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장기전으로 가지 않는 것도 건설주에 호재로 꼽혔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란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주가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현 수준에서 봉합된다면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2020년 초대형 프로젝트인 카타르 LNG 가스전 사업에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참여할 예정이며 사우디 자푸라에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이 참여할 전망”이라며 “현재의 불안감이 해소되면 LNG 중심 해외 수주 기대감이 다시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1분기에만 약 4조원의 해외 수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2분기에도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며 “주택 매출 증가와 해외 원가율 개선으로 올해 이익 성장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수주 기대감이 유효하고 “건설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