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한한령 완화 기대감… 중국 소비주 수혜 가능성↑"

홍예신 기자
입력일 2020-01-08 09:04 수정일 2020-01-08 09:04 발행일 2020-01-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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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8일 한한령 완화 기대감에 중국 관련 소비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로 인한 국내 인바운드 면세·화장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전반적인 한한령 제재 해제로 인한 미디어·콘텐츠에 대한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7일 중국 최대 규모의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방문 계획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중국의 몇몇 여행사들은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의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기도 했다. 인센티브 관광객 자체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단체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8~9% 급등했으며 신세계 호텔신라도 4~5% 상승했다.

한한령 제재가 온전히 완화될 경우 중국인 입국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지난해 관광객수는 사드 배치 이전 피크였던 2016년의 7% 수준으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지역 중 한국 비중은 6.5%에서 4% 이하로 하락했다”며 “인센티브 관광객은 2018년 중국인 수요의 약 2% 내외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전면적인 단체 관광 허용과 온라인 여행 상품 판매 공식 허용 등이 이어지면 중국인 입국자수 증가 여지는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 연구원은 화장품·면세사업의 경우 사실 영업 환경 호조가 주가 상승을 더 크게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면세점 비중 65%에 달하는 고가 화장품이 업황 호조를 견인하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4분기 면세점 성장률은 기존 추정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화장품 산업은 중국인 대형 따이공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돼 최근 관련 주가급등은 업황 호조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혼재된 만큼 업체별 실적 개선 강도와 밸류에이션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디어 업체에 대해선 대형 제작사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나 연구원은 “막혀 있던 중국향 콘텐츠 수출길이 열린다면 드라마 IP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 특히 텐트폴 제작 역량을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며 “중국 OTT는 방영할 수 있는 외국 콘텐츠의 한도가 정해져 있어 한국의 텐트폴 위주로 독점 방영권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홍예신 기자 yeah@viva100.com